일반산업

구조조정 이후 국내 건설업의 부문별 현황과 전망

2010-09-27이인혁

목차
건설업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

금융위기 발생 이후, 2년간 세 차례의 정부 주도 선제적 구조조정 실시

2009년~2010년에 걸쳐 진행된 세 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 중 12개사가 퇴출(D)되었고, 33개사는 워크아웃(C)에 돌입
1~3차 구조조정 모두 퇴출기업이 대부분 규모가 작은 중견급 이하 건설사였으며,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수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적고 대기업은 1개사도 포함되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제기

건설경기의 침체 정도에 비하면 구조조정의 강도는 미흡한 수준

대기업들의 재무구조는 PF지급보증을 통한 부외효과로 양호해 개별기업 리스크는 크지 않더라도, 미분양의 규모와 주택보급률, 주택가격 수준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지난 2000년 구조조정 당시보다 더욱 악화
건설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와 산업리스크의 금융 및 경제전체리스크로 확산 방지는선제적 구조조정이 거둔 소기의 성과이나, 주택경기가 구조적 변화의 초입에 있음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음

주택사업부문 전망

미분양 적체로 주택사업 침체국면 지속되고, 미입주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잔존

미분양은 할인 매각과 임대 전환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미입주 문제는 주택거래 부진과 수요 감소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2011년 3월까지 전국적으로 약 15만가구의 새 아파트가 신규 입주될 예정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영업현금흐름 악화 위험과 소요자금의 외부차입 증가에 따른 재무건전성 훼손 위험, 시행사 도산시 연대보증한 PF우발채무의 대위변제 위험 등 주택경기 부진에서 파생된 다양한 위험에 직면

주택사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현상 심화 전망

불투명한 주택경기 전망으로 인한 미분양 발생 및 PF우발채무 현실화를 우려해 건설사들이 자체 및 도급사업을 최소화하고, 분양위험이 낮은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자금력이 강한 소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음
보금자리주택과 2기 신도시 건설로 공공부문의 주택공급도 증가할 예정이나, 정부가 8.29대책에서 공급 물량을 조절할 계획을 밝힘. 이 조치로 보금자리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주택구매를 미루고 있던 중산층 및 서민층 대기수요를 일부 흡수한다면 민간분양시장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

해외사업부문 전망

오일 머니 유입으로 중동 산유국의 인프라 투자 및 플랜트 발주 증가로 해외수주 호황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수주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5.6% 증가. 지난 2008년에는 476억 달러, 2009년에는 491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 유가만 유지되면 올해도 6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전망
2009년 기준 6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건설시장 규모와 연간 5% 내외로 예상되는 성장률, 향상되고 있는 국내 건설사의 수주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MS와 해외건설부문의 외형 및 이익기여도는 점차 확대될 전망

유럽의 견제와 중국의 부상에 따른 중동시장에서 수주경쟁 심화 우려되어 해외수주 다변화 필요

중국은 정부의 금융지원을 무기로 아프리카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토목·SOC공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건설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상존
재정위기와 경기침체로 역내 발주물량이 감소하자 수주잔고 확보를 위해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를 무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시장인 중동에서 유럽업체들이 공격적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음
유가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중동 편중에서 벗어나 비중동지역으로의 진출이 필요
공공토목사업부문 전망

4대강사업 등 핵심사업의 공공투자 확대로 토목투자 호조세 지속

공공발주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토목수주가 급감하기는 했으나 2010년 상반기 토목수주액은 전년도 상반기를 제외하면 금액 기준으로 볼 때는 지난 10년간 최대 규모로 물량기준으로 양호한 수준
2010~2011년에 예산집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토목기성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

토목경기 호황을 이끌어가는 4대강사업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건설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공사대급 유입이 보장되는 공공토목의 호조는 일감 확보를 통한 고정원가 부담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에 유리하나, 공사물량 확보를 위한 수주경쟁 심화로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 우려
4대강사업은 턴키방식의 발주비중이 높으므로 1차적으로는 영업력과 자금력, 시공경험에서 우위에 있는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됨
그러나 정부가 발주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수주를 장려하고, 공사현장 인근에 입지한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확대하는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지방 건설사도 공사물량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결론 및 시사점

해외시장과 공공부문이 건설시장을 주도하나, 과실은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향유

주택사업은 재건축·재개발과 공공부문의 주택공급이 중심이 될 전망이며, 해외수주 전망은 밝으나 해외업체와의 수주경쟁 심화가 우려. 공공토목수주로 유동성 개선효과 있으나,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안될 것
당분간 해외시장과 공공부문이 건설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실은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향유하고 중소 건설사들은 소외 우려

대·중견기업간 양극화 심화로 중소건설사는 ‘미래생존전략’ 모색이 당면 과제

구조조정에서 퇴출된 건설사들이 대부분 중견급 이하 업체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소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향후 국내 건설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될 전망
중소 건설사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지고, 토목시공경험이 부족하여 비교적 수익성이 양호한 정부의 턴키발주물량의 수주가 어려움. 그리고 단독 건설사이므로 모기업을 통한 안정적인 그룹공사물량 수주가 불가능하고, 계열사간 재무적 융통능력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생존한 중소건설사들, 특히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영업 및 재무활동을 통한 유동성의 확보를, 장기적으로는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까지도 모색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