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美대선 2020: 치유의 시작 또는 끝판의 서막

2020-12-01권영민 명지대학교 교수

목차
요약

이번 미국 대선을 박빙으로 몰고 간 트럼프 지지층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제질서를 선도해온 미국의 역할은 내려놓은 채 그 동안 누려왔던 자신들의 특권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욕심을 읽을 수 있다. 기득권은 간직하고 남들이 더 내어놓는 새로운 체제를 꿈꾸는 이기주의는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흐름이다. 당선 선언에서 바이든은 화해와 협력을 호소했지만 극도로 분열된 미국과 국제사회의 현실은 결코 순탄치 못한 앞날을 예고한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국민 전체를 아우르며 실추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하는데 있어 지난 4년의 아픈 경험과 세계대전까지 벌였던 과거의 기억이 얼마나 교훈이 될지는 알 수 없다.